2014년 11월 4일 화요일

에비텐동(일본식 새우튀김덮밥, 도쿄)

일본에는 에비텐동을 요리하는 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랜차이즈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점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뭔가 정형화된 맛에 대한 거부감과 맛과 문활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느낌이 항상 저를 주저케 하죠.

아래의 에비텐동은 나름 도쿄의 긴자에 본점을 가진 <긴자 하게텐>이라는 유명한 텐동전문점입니다. 역시 오픈치킨으로 깨끗한 음식점입니다. 특이하게 종업원들이 전무 기모노를 입고 친절하게 맞이해 줍니다.


텐동시리즈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주문한 것은 1,400엔짜리 텐동입니다. 
2,500엔짜리 럭셔리 텐동도 있지만 당시는 환율이 15배로 살인적이었던 터라 왼손으로 카드를 꺼내려는 오른 손을 때려 막았죠. 둘이 좀 다투었지만 주인인 머리가 정신을 차리고 왼손편을 들었죠.

분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늘어놓았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 점심에는 1,000엔 전후의 세트도 있지만 제대로 텐동과 텐뿌라(일본식 튀김요리의 총칭) 정식을 즐기려면 약 3천엔 전후를 지불해야 합니다. 요코하마의 툐요노동의 에비텐동과 비교되는 가격과 맛이긴 합니다만, 가격과 양으로는 백패하겠지만 맛으로 따지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죠. 

중새우를 중심으로 감자, 아스파라가스, 연근, 야채혼합튀김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교적 고급스럽게 장식하여 나옵니다.

이 곳 음식 맛의 특징은, 정돈된 맛, 뒷끝의 깔끔함, 약간 짭쪼름하고 조미료의 힘으로 당기는 맛, 정성을 다하는 가게의 영업철학 등을 느낄 수 있죠. 

여행에서 아주 거지수준인 300엔짜리 서서먹는 우동도 곧잘 사 먹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집들도 찾아다닐 필요가 있지요. 추천 빵!빵! 두개

댓글 없음:

댓글 쓰기